암컷 사슴벌레와의 조우
오랫만에 사슴벌레를 만났다. 어릴때 시골에서 종종 볼 수 있었던 사슴벌레를 요즘은 도시에서 보기 힘들다. 다행히 애완용으로 인기가 있어서 멸종되지 않고 원하면 사서 기를 수 있다. 하지만 자연에서 보기란 쉽지 않다. 일단 도시에서 사슴벌레가 살만한 환경도 없거니와 간혹 있다해도 주광성때문에 도시의 불빛때문에 살기 어려운 것 같다.
아무튼 가로등 아래에 우두커니 놓여진 사슴벌레를 보게 되니 반가웠다. 도시 외곽이라 그런지 나름 공기가 맑아 곤충들이 많이 서식하는 동네인데 사슴벌레까지 있을 줄을 몰랐다. 암컷 사슴벌레는 집게 작아 얼핏보면 사슴벌레라기보다 풍뎅이로 착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작은 집게가 달려 있다. 집게가 작다고 무시하면 안된다. 오히려 수컷보다 암컷한테 물리면 더 아프다. 집게가 작아서 그런지 야무지게 물리면 피가 날 정도다.
사슴벌레의 먹이는 나무의 수액이다. 공기 좋은 시골에 가면 나무의 수액이 흐르는 곳에 온갖 곤충을 볼 수 있다. 간혹 수액을 차지하기 위해서 곤충끼리 싸우는 걸 볼 수 있다. 종종 말벌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사슴벌레를 채집하려면 낮보다는 새벽이나 밤이 유리하다. 사슴벌레도 주광성이 있기 때문에 전등을 켜놓으면 달라든다. 나무 수액이 나오는 곳을 찾아서 새벽이나 밤에 가보면 쉽게 채집할 수 있다.